李대통령 "필리핀서 건조한 선박, 세계 누비게…조선 공동 성장"

말라카냥궁 국빈만찬서 인프라·해양 협력 강조
정부·경제사절단 총출동…"카이비간 같은 동반자 되겠다"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마닐라=뉴스1) 임윤지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조선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양국 공동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 2층 세레모니얼 홀에서 열린 한-필리핀 국빈만찬에서 페르디난도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내외와 양국 정부·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인프라 협력을 통해 필리핀의 섬과 섬, 지역과 지역 사회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며 "필리핀에서 직접 건조한 선박이 전 세계를 누비며 양국 조선업의 공동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언했다.

이어 "타갈로그어로 친구를 뜻하는 '카이비간'(Kaibigan)에는 미래를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들었다"며 "대한민국은 필리핀의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마르코스 대통령이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주요 의제 채택에 힘을 보탠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대한민국도 필리핀의 아세안 의장국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다.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허경 기자

마르코스 대통령은 앞선 모두발언에서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국방·해양·경제·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며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해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자"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군 현대화, 해경 역량 강화, 조선업 재건, 반도체 협력 등을 언급하며 한국 측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남중국해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며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마르코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필리핀 정부 인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 정부 인사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77년 우정을 언급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돈독한 우정과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뒤 건배를 제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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