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브라질 전략적동반자관계 격상…새 도약 만들 역사적 날"(종합)
"한-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 조속히 재개 필요…룰라도 공감"
룰라 "인적 연대 유대감 공고히 할 것…민주주의 협력 더욱 강화"
- 이기림 기자, 한재준 기자, 김근욱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한재준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브라질 관계를 '전략적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룰라 대통령과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양국 간 교역액은 최근 5년간 매년 1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고, 우주·바이오·제약·문화산업 같은 미래 유망분야로 양국 협력이 점차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은 정치, 경제, 실질협력, 민간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룰라 대통령은 양국 간 호혜적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브라질은 남미 공동시장의 주요 일원이다. 저는 한국과 남미 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드렸고,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브라질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10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통상·생산 통합 협약 MOU를 통해 핵심광물과 무역·투자, 산업·기술 협력 촉진을 목표로 외교, 산업·통상, 농업 분야 고위급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 대국이자 선진 농업 기술 보유국인 브라질과의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차세대 농업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농촌 경제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우주, 방산, 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양국의 협력은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양국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적인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국민 간 우호 관계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도록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 양국 유학생 교류를 늘려가기로 했다"며 "양국 영화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화·영상 공동제작 등 콘텐츠 분야 교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포용적 성장' 모델이 정부의 기본사회 및 지속가능 성장 모델 정책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이 정책 연구 분야에서 공조와 교류를 늘려 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시기에 대통령을 다시 뵙고 오늘의 논의를 더욱 건설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브라질 방문 의사를 내비쳤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한은 저희 세 번째 임기에 외교 여정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방문"이라며 "저는 이번 여정이 완성되기 위해선 기술혁신문화 분야에서 세계적 모범국인 대한민국 방문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는 브라질과 대한민국 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 향후 구체적 이니셔티브를 담은 행동 계획을 출범시켰다"며 "교류와 협력의 제기적 기반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우리를 이어온 인적 연대의 유대감을 한층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을 중남미에서 가장 큰 약 5만 명 규모의 한인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지난 60여 년간 이들은 근면과 헌신, 문화와 음식으로 브라질 사회에 소중한 기여를 해왔다"며 "K팝, K드라마, K푸드는 브라질에서 수백만명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양국의 현대 정치사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1980년대 오랜 투쟁과 저항의 과정을 거쳐 우리는 다시 민주화를 이뤄냈고, 40여 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쿠데타 시대라는 도전에 직면했으나 우리 민주주의는 굳건함과 회복력을 분명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극단주의와 허위정보, 권위주의적인 위협이 확산되는 시대일수록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는 리더십 간의 긴밀한 공조는 더욱 중요하다"며 "저는 오늘 4월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했고 이를 계기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중요한 파트너이며, 한국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탈탄소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한국의 최대 투자 대상국으로, 양국 간 교역액은 약 110억 달러에 이르며 한국은 브라질의 아시아 내에서 네 번째 주역 상대지만 양국이 함께 발굴할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핵심 광물 공급망에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첨단 기술, 반도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협력의 여지는 매우 크다"며 "이 대통령에게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 요건이 조속히 마무리된다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뷰티 산업에서 영상 콘텐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 두 정상은 생산과 무역 통합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금융협력 강화, 보건, 기업가 정신, 농업, 과학기술, 초국가적 조직범죄 대응 등 여러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불과 일주일 전 우리는 우연히도 대한민국의 설과 브라질의 카니발을 같은 시기에 기념하는 뜻깊은 순간을 맞이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을 브라질로 초청해 저와 제 대표단이 받은 따뜻한 환대에 보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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