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년공' 경험 룰라 대통령에 트럼프급 최고 예우

21년 만의 국빈 방한…숙소 케이크·꽃송편부터 브라질 상징 의상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 정치탄압도 공통점…李대통령 "영원한 동지"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가졌다.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5월 이후 21년 만이다.

전날(22일) 한국으로 입국한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수준의 의전으로 룰라 대통령을 맞이했다.

룰라 대통령 내외의 호위 차량을 70여 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호위했으며 280여 명이 도열했다. 25명의 어린이 환영단도 룰라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룰라 대통령을 만난 이 대통령은 '소년공'이라는 비슷한 삶을 살아온 룰라 대통령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룰라 대통령을 국빈 초청하고 극진한 예우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10대 시절 소년공으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이 눌리는 사고를 당했고, 선반공 일했던 룰라 대통령도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가신 대통령님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도 닮았다"라며 "나의 영원한 동지 룰라 대통령님,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의상을 통해서도 룰라 대통령에 대한 배려를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금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혜경 여사는 초록색과 노란색이 들어간 복장을 입었다. 청와대는 "브라질 국기 색상을 활용해 브라질 정상을 존중하고 극진히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자외교 무대에서 두 차례 만난 바 있는 양 정상은 이날 공식환영식에 앞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룰라 대통령이 환영식을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할 때 이 대통령은 "예술입니다"라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같은 시간 김혜경 여사는 호잔젤라 룰라 다 시우바 여사와 청와대 무궁화실에서 친교 일정을 갖고 맞춤 전통 한복을 선물했다. 두 여사는 지난 21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복을 맞춘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부인 잔자 룰라 다 시우바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내외의 한국 도착부터 최고급 의전을 제공했다.

앞서 지난 19일 한국에 먼저 도착한 호잔젤라 다 시우바 여사가 선호하는 '글루텐 프리' 식단을 고려해 숙소에 백자합에 담아낸 꽃송편 세트와 꽃바구니를 비치했다.

룰라 대통령 도착 때는 룰라 대통령 내외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넣은 드로잉 케이크를 선물했다. 케이크에는 포르투갈어로 '항상 함께'라는 문구와 함께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의 배경을 그려 넣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