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여야 대표와 전격 회동…당청 갈등 봉합·협치 의지

鄭·張, 당내 분란에 '리더십 위기' 동병상련…손 내민 李대통령
지방선거 전 당청 긴장감 해소…국정 드라이브 입법 협조 '윈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개월여 만에 여야 대표와 마주앉는다. 최근 불거진 당청 갈등 관계를 봉합하는 동시에 야당과 협치 의지를 보이는 복합적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 논란 및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추천 엇박자가 크게 불거지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남으로 당청 관계 불협화음 조기 진화에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동시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는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한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조속한 입법 협조를 구하며 소통을 통해 협치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12일 청와대에서 정 대표 및 장 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만나는 건 지난해 9월 8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 이후 157일 만이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회동은 민생회복, 국정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라며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차적으로 이번 회동은 대미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회의 입법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소통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를 비롯해 수 차례 국회의 입법 속도에 아쉬움을 표하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요청해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처리 속도가 지지부진한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해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한 주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에 이은 당내 분란과 '윤 어게인' 세력의 압박을 받고 있는 장 대표 입장에선 이 대통령과 만남이 정치적 돌파구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간 고집해온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이 아닌 3자 회동을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을 이끌고 있는 정 대표 역시 최근 합당 추진, 특검 후보자 추천 문제로 크게 흔들린 당내 입지와 리더십 위기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 대면 회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으로서도 당청 관계 불협화음이 더욱 확산할 경우 넉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는 물론 국정이 탄력받는 임기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당청 관계 우려와 관련해 "더 이상 논란이 지속되면 안 된다"며 "무조건 (해결)해야 된다"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