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220만원짜리 외국인 고용해 세계최강 조선, 이상해"

울산 타운홀미팅…"이런 방식 조선산업, 육성·지원 바람직한가"
"하도급 업체는 매우 어려운 상황…정책적으로 고민되는 부분"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우리나라 조선업계 근로자의 임금 수준과 관련해 "조선 현장의 노동 강도가 상당히 셀 텐데 최저임금을 준다니까 국내에서 고용할 수 없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국내 조선산업을 육성·지원하는 게 바람직한지 고려해 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광역시 타운홀미팅에서 "(월급) 220만 원짜리를 채용해서 (조선업계가) 몇조 원씩 남는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이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조선업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광역 비자에 대해 물으며 "외국인 노동자를 조선 분야에 싸게 고용하는 건 좋은데 지역경제에 무슨 도움이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업계는 좋겠지만 (국민은) 고용·노동 기회를 뺐기는 것 아니냐. 그 사람들이 돈 벌어서 지역사회에서 살림을 차리면 뭐라고 안 하겠는데, 일정 시간이 되면 귀국하고, 생활비 외에는 송금할 텐데 그게 바람직하냐는 논란이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조선업, 하청업체에서 인원을 모집하면 56%만 국내 사람, 나머지 40%는 아예 (인력을) 못 구한다""며 "외국인 노동자 (월급) 총액 220만 원 정도로는 국내에서 소비할 수 없다. (자국으로) 송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월급을 조금 주니까 그렇겠죠"라고 지적했다.

또 김 시장이 "월급을 더 주면 국내 사람들이 취업을 많이 하겠죠. 그런데 인건비가 코스트(비용)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조선에는 이익이 없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 말이 믿어지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업 하청업체 문제에 대해서도 "조선 분야는 세계 최강이라고 하고, 일감이 넘쳐서 대기 물량이 몇 년 치 쌓인다고 하는데 일선 하도급 업체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책적으로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자 조치에 대해서는 별도 보고하라고 하라. 매우 논쟁적인 사안인데 과연 이게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