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뒤집을 수 없어…기업, 망하는 일 하겠나"
"기업, 돈 되면 부모가 말려도 해…정부, 지방 갈 여건 조성해야"
"전기 생산된 지역에서 쓰이게 하는 게 대원칙"
- 김지현 기자, 금준혁 기자, 한병찬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금준혁 한병찬 박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정부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 기업 입지 문제를 두고 "정치권에서 기업들에게 부탁한다고 해서 (기업 이동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기업에게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은 돈이 되면 부모가 말려도 하고, 돈이 안 되면 아들이나 딸내미가 부탁해도 안 한다. 그게 기업"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누가 손해 나는 일을, 망하는 일을 하겠나"라며 "기업 입지 문제도 장기적으로 혜택이 되는,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고 했다.
다만 용인 반도체 문제를 두고 "워낙 규모가 크고, 이게 2048년, 50년 이렇게까지 계획된 것"이라며 "이게 정부 맘대로 되지 않고, 이미 정부 방침으로 정해서 결정한 걸 지금 뒤집을 순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정치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설득이나 유도는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용인 반도체 하나에 13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하다는데, 원전 10기 있어야 하는 전력"이라며 "그 전력을 어디서 해결할 것이냐"고 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이 도래할 가능성이 많고,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전기가 생산된 지역에서 쓰이게 해야 한다는 게 대원칙"이라며 "지금처럼 이렇게 수도권으로 다 몰아서 저 지방에서 전기 생산해서 송전탑 대대적으로 만들어서 송전하고 하는 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인에다가 무슨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 거냐"며 "가스 발전소 몇 개 만든다고 하는데 그걸 대체 몇 개나 만들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용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이런 점들을 잘 설득하고 이해하게 하고, 또 다른 데 가서 해도 지장이 없거나 손해가 안 나도록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거대한 방향을 통째로 바꾸는 것이라서 에너지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며 "지방 균형 발전, 안전과 평화에 기반한 발전, 모두의 성장 등 지금까지의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이 힘을 모아주면 거대한 방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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