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강·델레다 읽는 韓-伊 청소년, 새 140년 나아갈 것"
李 "본조르노" 인사에 웃음…K컬처로 푼 한·이탈리아 오찬
멜로니 "情, 양국 관계 잘 표현…李대통령 로마 꼭 오길"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지난해 9월 총리님의 딸이 열렬한 K팝 팬이라는 말을 듣고 높은 문화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멜로니 총리와 공식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본조르노(Buongiorno·안녕하세요)"라며 "먼 길을 와서 한국과 관계에 큰 관심과 의지를 보여줘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재치 있는 이탈리아어 인사말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경제적·문화적 저력이라는 양국 공통점을 기반으로 협력관계를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뜻을 함께했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간에 이뤄질 더 넓은 협력과 연대는 양국 국민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국민이 문화를 매개로 국경을 넘나들며 서로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새로운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세계 문화예술의 탄생지이자 중심지인 이탈리아의 청소년이 K컬처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청소년이 한강 작가와 그라치아 델레다의 작품을 읽으며 서로의 음식과 노래를 자국의 것처럼 즐길수록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은 넓어지고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빛나는 미래 주역들이 있기에, 재작년 수교 140주년을 기념했던 양국의 관계가 새로운 14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굉장히 강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며 "특히 한국어에 '정(情)'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한국의 기적을 정말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그렇기에 교역뿐 아니라 보다 전략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는 "K컬처의 성공 뒤에는 똑똑한 선택과 전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극히 세계적인 것과 지극히 국가적인 것을 오묘하게 섞은 전략"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오늘의 만남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이 로마에 꼭 오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탈리아 총리의 방한은 19년 만이다. 멜로니 총리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한국을 방한한 첫 유럽 정상이기도 하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 계기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멜로니 총리는 "9살 딸이 열광적인 K팝 팬이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방한하면 딸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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