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파흰 넥타이' 李대통령 靑복귀 1330일 만…"일하는 정부, 소통하는 정치"(종합2보)

靑 첫 출근…'역대 최대' 수출 실적 보고받고 위기관리센터 시찰
여민1관서 참모들과 집무 시작…靑 "이재명식 실용주의 보여줄 것"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처음 출근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지 약 '3년 7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2022년 5월9일) 이후 1330일 만에 청와대 시대가 다시 개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근 이후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를 주재, 참모들에게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 받는 것으로 집무를 시작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차담회에서는 올해 수출 및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거라는 경제성장수석실의 보고와 마약·스캠·온라인 도박·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초국가범죄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는 민정수석실의 보고가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며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현황을 국민에게 잘 알려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차담회 이후 청와대 복귀 첫 공식 일정으로 국가위기관리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 예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및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과정에서 이뤄진 시설 개선 공사에도 불구하고 안보와 재난시스템을 중단 없이 가동한 국가위기관리센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국가 위기 상황 점검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분 손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비상 집무실을 살펴보면서 "쓸 일은 거의 없겠죠"라고 묻기도 했다.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은 "안보 이슈 대응을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훈련 때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이 마무리된 청와대로 출근한 뒤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을 비롯한 참모들과 차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5.12.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센터 시찰 후 여민1관 집무실에서 주한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에게 아그레망을 부여하는 등 첫 재가를 진행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이 아닌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건 국민과 국정운영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철학을 보여준다"며 "이재명 정부는 청와대 복귀를 통해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회복하고, 세계가 찾는 외교안보 중심으로 거듭나면서 국민께 효능감을 드리는 이재명식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 첫 출근한 29일 오전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지 약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렸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5.12.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3분쯤 대통령 승용차에 탑승한 채 청와대 정문을 통해 첫 출근길에 올랐다. 지지자 수십 명이 청와대 앞에 모여 태극기를 들고 '이재명', '대통령 화이팅', '만세'를 연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코트에 통합을 상징하는 빨간색, 하얀색, 남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의 집무 개시에 맞춰 청와대에는 봉화기가 게양됐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행정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이 대통령의 집무실이 마련된 여민1관에는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이 함께 근무한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참모진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따로 마련한 바 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