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늘 靑 첫 출근…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
'행정 수반 상징' 봉황기, 청와대 게양…여민관에 대통령 집무실
관저 보수 전까진 한남동서 출퇴근…李대통령, 내년 1월 신년사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지 약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처음 출근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모닝 티타임을 가진 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0시를 기해 용산 대통령실에 걸린 봉황기가 내려갔고, 청와대에 게양됐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행정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이에 맞춰 대통령실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변경됐다.
청와대는 지난 2022년 3월 20일 윤 전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발표로 민간에 전면 개방됐다. 과거의 유물로 남는 듯했던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탄핵당했고,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를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용산 집무실로 마지막 출근을 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소방 등 위험직무 순직 공무원 유가족 초청 오찬을 끝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의 공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에도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했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참모진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따로 마련한 바 있다.
대통령경호처는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13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청와대 주요 건물 및 시설과 경내 산악지역 등을 점검했다.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은 "'절대 안전'을 실현하고, 국민주권 정부의 안정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관저는 이전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를 개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훼손 상황을 확인했고, 현재 전반적인 상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보수 필요 범위와 후속 조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관저 공사가 마칠 때까지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이동 거리는 약 8~9km 정도로, 당분간 교통 관리와 경호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내년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정부 출범 6개월간의 소회와 새해 국정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회복과 정상화가 1단계였다면, 이제는 도약과 도전"이라며 "이 대통령이 내년 1월 2일 신년사에서 그런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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