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성남시장 때 MB가 이재명인줄 모르고 칭찬, 나중에 빨갱이로 수사"

"이권사업화·중간착취 막고 만족도 높아져…발굴할데 많다"
"사회경제연대, 공공영역 비율 규정 만들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이기림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공공 영역에서 사회적 기업에 맡기도록 권장을 넘어서 규정도 일부 만들 수 있지 않느냐"며 적극적인 '사회적 경제 연대' 지원 방침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본법 만들 때 공공조달의 몇 프로 이내에서 할 수 있게 논의를 (하고) 이걸 상당 부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재임 때 사회적경제 연대를 실천에 옮겼던 경험을 소개하며 거듭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당시 청소대행 업체가 위탁수수료를 떼서 실제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적었고, 위탁계약을 20억~30억 원의 권리금을 주고 넘기는 행태를 개선한 사례를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당시 시민 주주기업, 청소노동자 본인들이 주주인 회사에 가족끼리 해서 15% 이상 못 갖게 하고, 수익 배당하는 걸 막고, 일정 이상 되면 수익을 공공기여하는 조건으로 위탁했다"며 "그랬더니 일도 열심히 하고 중간에 떼먹지를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걸 했더니 그때 당시에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칭찬했다는 거 아닙니까, 이재명인줄 모르고"라며 "칭찬해서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행정학 교과서에도 안 나오는 혁신적인 사례다' 이러더니 그 다음해에는 입장을 완전히 바꿔서 여기에 '민주노동당 소속 조합원이 있네', '종북의 자금줄' 이래 가지고 제가 완전히 전국에 빨갱이로 몰려 서울지검에 소환당해서 조사받으러 갔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만약에 여기다 일자리 줬다고 종북이면 여기 박근혜 대통령이 사회적 기업 지정해서 현금지원을 연간 5000만~8000만 원 해줬는데 박근혜는 고첩(고정간첩)' 이렇게 얘기했다"며 "'이재명이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이다' 그래서 제가 갑자기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됐다"고도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방문요양 사업하는 사람, 아니면 요양보호사 하는 사람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기들이 일을 하면 만족도도 높아질 거고, 중간 착취 문제도 없어질 거고, 일종의 이권사업화가 되는 것도 막을 수 있지 않느냐"며 "발굴하면 엄청나게 (분야가) 많다. 이걸 아예 전담 인력, 컨트롤타워를 하나 둬서 경쟁시키든지 계속 기획을 하든지 해야할 거 같다"고 지시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에 "그래서 저희 행안부에 사회경제연대국을 만들었다"며 "범정부 추진단을 만들어서 각 부처에서 부처와 함께 조직을 만들고 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