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균형 발전에 기업 기여해 달라…세제·규제 등 획기적 방안 도입"

"전체 파이 커지는 것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 혜택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균형 발전에 우리 기업들이 기여해주면 좋겠다"며 "기업 입장에서 유용한 길이 될 수 있도록 세제나 규제 분야, 인프라 구축, 인력 공급을 위한 정주요건 확보 부분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정부 정책은 획기적인 방안을 도입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신 없을 정도로 세상이 바뀌는 것 같다"며 "우리도 정책적으로 빨리 적응해보려 하는데 적응이 어렵다고 생각될 만큼 기술발전 속도, 수요 증가 속도가 엄청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도 잠깐의 혼란을 벗어나서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데, 산업경제 발전이 그 핵심이라 생각되고, 그중에서도 반도체 분야가 매우 경쟁력을 갖는 전망 있는 영역으로 생각된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될 텐데, 그 발전 방향이나 구체적 내용이 어떤지 의견을 들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균형발전을 위한 직설적인 이야기를 하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서 그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 가지 부탁을 한다면 저는 국가정책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전체 파이가 커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물론 그게 대전제"라면서도 "두 번째는 그 파이가 조금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장기적으로 보면 개별 기업 성장발전에도 크게 도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치 우물을 팔 때 좁게, 작게 파면 빨리 팔 순 있지만 더 깊게 파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 넓게 파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깊게 팔 수 있는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게 정책 최고 책임자로서의 저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산업 생태계라고 하는 게 제대로 구축되는 게 좋겠다"며 "전후방 산업들도 그렇고, 주로 논의되는 소위 소부장은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얘기가 있고 저한테 개별적 제안도 많은데, 그런 분야 관심도 함께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가 튼튼해야 지속적으로 길게 봤을때 성장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