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동맹·한중협력 양립 가능…올 오어 나싱 아냐"

"핵잠·전작권 회복은 韓 자율성 확대하는 국익중심 실용외교"
"중-일 갈등도 냉철하게 지켜보는 중…국익 극대화에 최선"

이집트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출발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앙카라(튀르키예)=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적 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안정적으로 잘 관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실용에 기반한 균형 외교 기조를 재차 분명히 했다. 지리적·안보적·경제적으로 미·중 사이에 낀 우리나라에겐 위기일 수 있지만 이를 활용해 오히려 외교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간담회를 갖고 "제가 미국 측에도 얘기하는 거고, 중국 정부에도 명확하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근본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라고 할 수 있다. 그중 핵심은 역시 대한민국의 군사·안보 각 영역에서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전시작전지휘권(전작권)을 회복하는 문제도 그렇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문제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의 경제협력 또는 민간교류 확대도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한미 간의 동맹에 기초한 기존의 군사동맹에서 앞으로는 경제동맹, 첨단기술 동맹까지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되는데 이 (중국과 협력 및 한미동맹 발전)두 가지는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언제나 대륙과 해양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양팔을 잡아 동시에 잡아당기는, 또는 중간에 낀 새우 신세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양쪽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 중재하면서 우리의 활동 폭을 얼마든지 넓혀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사적으로 보면 반도 국가들이 크게 융성하거나 아니면 갈갈이 찍겨지거나의 두 가지 길을 간다. 대한민국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며 "격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힘을 축적하고 주체적으로 잘 판단하고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국익 중심으로 힘들 때 잘 견뎌내고 또 양쪽 입장을 잘 활용하면 우리 외교 지평이 확 넓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적절하게 견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협력할 분야를 찾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게 또 현실"이라며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는 원래 그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를 일도양단식으로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결국은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중국과 일본이 지금 일본이 지금 일본 총리의 발언을 놓고 상당히 갈등이 크게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대한민국 국익이 훼손되지 않고 국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