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국빈방문…'방산·원전' 성과 주목

올해 마지막 다자무대 G20 성료…정상회담 계기 MOU 기대감
UAE·이집트·남아공 이은 중동·아프리카 실용외교 확장 마침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 탐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요하네스버그(남아공)·서울=뉴스1) 심언기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7박 10일 4개국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인 튀르키예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0분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남아공 측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튀르키예에 도착해 곧바로 1박 2일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4대 파병국'으로 '형제의 나라'로도 불리는 튀르키예 국부 묘소를 방문해 헌화할 예정이다.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일정이 이어진다.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계기 여러 건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가능성도 기대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재명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통해 방산, 원전, 바이오 등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와 재외동포·지상사 오찬 간담회를 끝으로 7박 10일 4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李정부 실용외교 글로벌 사우스 확장…4개국 순방 7박10일 일정 매듭

튀르키예 전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남아공을 순차 방문한 이 대통령은 지난 3개국 순방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취임 후 첫 국빈방문지인 UAE에서 이 대통령은 AI·방산·원전·에너지·K-컬처 등 분야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자이드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AI 분야 협력 △우주협력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경제협력위원회 행정 및 운영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 △원자력 신기술 및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등 7건의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특히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200억 달러(30조 원) 규모의 사업에 한국 기업 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방산 분야의 경우 계약 수주나 MOU 체결과 같은 '손에 잡히는 성과' 보다 향후 그 이상의 성과 도출을 위해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이집트 방문에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교육·문화 분야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MOU 2건을 체결했다. FA-50과 천검 미사일 등 향후 방산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 기반도 다졌다.

아울러 카이로대학교 연설을 통해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을 의미하는 '샤인 이니셔티브'로 명명한 중동 구상도 발표했다.

올해 마지막 다자무대인 G20 정상회의에서는 자유·다자무역에 관한 확고한 신념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기후변화·재난 대응 △AI 기술 협력에 관한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특히 2028년 G20 의장국으로 수임되면서 이 대통령은 임기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APEC 정상회의 등 3개의 유력 다자회의 의장을 맡는 첫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G20 정상회의 계기로 유럽 선도 국가인 프랑스·독일과 첫 단독 정상회담도 성사됐다. 프랑스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협력을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독일과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해 교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3개국 순방에 이은 튀르키예 국빈방문 통해 대한민국 실용외교 지평을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확대하는 4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