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아스팔트 키세스단이 뽑은 李대통령…기내 잠 아껴 서류 읽어"

金여사, 한-남아공 사회공헌·문화교류 활동 한인여성들과 간담회
'건강 챙기시라' 덕담에 "쉬엄쉬엄 대통령 뽑은 것 아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UAE 국빈 방문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이집트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요하네스버그·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재명 대통령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는 22일(현지시간) 한-남아공 문화교류와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 한인 여성들을 초청해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의 외교 분야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현지 한인들의 덕담에 사의를 표하며 "기내에서도 잠을 아끼고 서류를 꼼꼼히 챙긴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한식당에서 △지역사회 돌봄 △사회복지 △교육 △문화예술 △한식·K-푸드 보급 △교민 안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해온 한인 여성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호박죽과 오색전, 순두부탕과 생선조림 등 한식과 남아공 대표 가정식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한 코스 요리를 곁들여 다양한 주제로 소통했다.

간담회에서 한국 식자재의 안정적 유통을 위한 제도적 지원 요청을 받은 김 여사는 "한국 음식의 폭발적 인기가 즉석식품에서 시작됐지만, 이를 시작으로 불고기, 된장찌개 등 한국 고유의 식문화를 더욱 폭넓게 알리 필요가 있다"고 공감하며 "전 세계에 한식 문화가 제대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남아공 현지의 한국문화 확산 소회에 대해선 "음식, 음악, 화장품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의 힘이 매우 크다"며 "여러분의 활동이 남아공 사회 속에 한국문화를 깊게 자리 잡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머나먼 타국에서 지역사회와 한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동포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활동은 남아공 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름을 더욱 존중받게 만드는 소중한 기여"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중 한 참석자는 "대통령께서 외교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계셔서 교민으로서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며 "다만 건강을 잘 챙기셨으면 한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도 늘 건강을 걱정해 조금 쉬어가며 일할 것을 권하지만, 대통령께서는 '1년 전 얼음 아스팔트 위의 키세스단이 쉬엄쉬엄하는 대통령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기내에서도 잠을 아끼고 서류를 꼼꼼히 챙긴다"고 전했다.

'아스팔트 위의 키세스단'은 12·3 비상계엄 후 은박 담요로 몸을 둘둘 말아 추위를 쫓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요구 시위에 나선 시민들 모습이 초콜릿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표현이다.

김 여사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활동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는 약속으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