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 협상 초반 "낭떠러지 뛰어내릴 용기 있어야 이겨"
김용범 실장 뒷얘기 소개…"8월 정상회담 무산될 뻔"
부동산 대책 "필사적으로 주택공급 방안 찾고 있다"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9일 한미 관세·안보 협상 초반 이재명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릴 용기 있는 사람이 이긴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미국 측 관료들과의 협상에서 물러서지 말고 국익을 지키라는 치열했던 협상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김 실장은 "(관세 협상 때문에)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뻔했다"며 "8월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 안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막바지 최종안도 대통령께 거의 다 타결된 것 같다고 보고했는데, 그러면서도 기준을 확 올렸다"며 "가장 신경 쓴 것은 매년 200억 달러를 넘을 수 없다는 표현이었다. 우리는 '표현'을 받아왔는데 대통령은 더 강경하게 깔끔하게 200억 달러 아니면 못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의를 기반으로 후대까지 영향을 미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표현 갖고는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추진잠수함 건조 장소에 대해서는 "필리조선소는 작다. 거기서 지으려면 먼저 5~10년 조선소를 지어야 한다"며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 상황을 몰라서 한 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전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국회는 참 어렵다. 의원님들도 정해진 시간 안에 말씀해야 하고 하다 보니"라며 "더 부드럽게 답변하는 훈련을 더 해야겠다"고 토로했다.
김 실장은 "우상호 정무수석께서 말려주셔서 고맙고 김병기 운영위원장께서도 상황을 마무리시키려고 그러신 것"이라며 "김 위원장님도 고맙고, 김 의원도 전혀 모르시는 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사회자가 '기왕 이렇게 캐릭터가 잡힌 것 더 세게 하라'고 말하자 "그건 아니다. 송구하고 제가 잘해야죠"라고 답했다.
앞서 김 실장은 전날(18일) 운영위 전체 회의에서 김 의원과 '가족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김 의원은 김 실장의 갭 투자 의혹을 제기하며 "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얘기하고 싶으세요"라고 질의했고, 김 실장은 "가족에 대해 그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라고 반발했다.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김 실장을 말렸지만 김 실장은 "공직자 아버지를 둬서 평생 눈치 보고 살면서 전세도 부족한 딸에게 갭 투자는 무슨 말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뭐 하는 것이냐"고 호통을 쳐서야 김 실장은 "송구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주거 안정과 부동산 시장 안정적 관리하고 주거복지를 개선하는 게 목표"라며 "강한 조치(10·26 대책)로 시간을 벌어놓으면 몇 달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필사적으로 관계 장관회의를 구성해서 주택공급 방안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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