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이구나, 기절초풍"…대통령실 3실장의 한미 관세협상 소회
무역·안보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후 李대통령 유튜브 출연
강훈식 "장관급 회담만 23번", 위성락 "대통령이 대처 잘해"
- 심언기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강훈식·위성락·김용범 대통령실 3실장이 한미 관세·안보 협상 막전막후와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끈다. 미국의 강압적 요구를 '을사늑약'에 빗대면서 23차례 걸친 장관급 회담 줄다리기 상황을 전했다.
15일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과 김 정책실장, 위 국가안보실장은 전날(14일) 공개된 '케미 폭발 대통령실 3실장' 제목의 영상에서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정책실장은 지난 8월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합의 후 미국 측이 보내온 협상안을 두고 "올해가 을사년(乙巳年)이구나"라며 "기절초풍이라고 해야 할지, 진짜 말도 안 되는 안이었다"고 회고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과 체결한 '을사늑약'이 을사년인 1905년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미측의 요구사항이 지나치게 불평등한 안이었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완전 최악이었다"며 "미국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계기 한국에) 오는데 우리와 입장이 안 좁혀지니 엄청 화를 냈고,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감내가 가능한 안을 위해 끝까지 사투했고, 강경하게 마지막까지 대치했다"며 "더는 양보가 안 된다는 우리의 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비서실장은 "23차례나 장관급 회담이 있었다”며 “정책·안보실장은 주로 진척이 있는 것에 대해 설득을 하는 편이었고, 제가 제일 완강한 입장에 서 있었다. 더 완강한 건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재고하고 상대를 배려해 서로가 물러섰다. 결과적으로 잘 됐다"며 "첫째로 대통령이 대처를 잘했고, 참모들도 지혜를 모아 대처 방안을 잘 궁리했다"고 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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