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응급실 뺑뺑이, 책임감 갖고 다뤄볼 것…의료진 억울할 수도"

권역응급의료센터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

김민석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찾아 권역응급의료센터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5.1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12일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관해 "저희가 더 책임감을 갖고 다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돌아가서 논의를 깊이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아 한승범 병원장, 김수진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 때부터 시작해서 작년에는 의료적인 어려움부터 정치사회적인 어려움마저 우리 모두 겪었다"며 "몇 년간 (응급의료는) 그 어려움 위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이 급해 응급의료를 찾는 경우 뺑뺑이 당한다고 느껴지는데, 의료진 입장에서는 밤낮없이 애쓰고 있고 최선을 다해 중환자들을 돌보는데 그 단어를 듣는 것 자체가 억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센터장은 "응급의료는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게 필요하다"며 "모든 환자가 24시간 아주 작은 문제라도 어느 병원이든 갈 수 있게 중요한지, 중증응급환자가 적절한 병원에서 최선의 치료를 한정된 자원으로 우선순위로 진료받는 게 중요한지 이야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뺑뺑이라는 말은 응급의학회에서 굉장히 싫어하는 말인데, 저희는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뺑뺑이 같은 게 분명히 있지만 단순하게 환자를 허락받고 골라서 받기 때문은 아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는 부분이 있는데,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중증환자들이 응급실을 못 찾고 돌아가는 경우 응급실 안에 경증환자들만 차 있다면 부도덕한 문제겠지만, 여기도 꽉 차서 못 들어간다면 시스템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하는 고민이 있다"며 "결론은 국회에서 내주겠지만, 정부도 함께 의논하고 방향을 찾는 과정에 의료계와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가 가진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합리적인 대화 방식으로 풀기 위해 의료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게 되니, 앞으로 계속 같이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