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 전 직원 헌법 교육…'12·3 내란' 이후 조직 쇄신 착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저지의 전면에 나섰던 대통령경호처가 전 직원과 경호 지원부대원을 대상으로 헌법 교육을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경호 활동 전반에 헌법적 가치를 내재화하고 법적 정당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경호처는 지난 10월13일 헌법재판소 산하 헌법재판연구원 소속 교수를 초청한 오프라인 교육을 시작으로 최근 영상 녹화까지 병행해 시청각 교육을 함께 실시해 왔다. 교육은 △헌법의 이해 △통치구조의 이해 △국민 기본권의 이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전일(11일) 기준 경호처 소속 직원 전원이 이수를 완료했다.

이번 교육은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이 지난 9월 '헌법 교양과목을 신설해 헌법 가치를 경호 현장에 내재화하고, 법적 정당성과 책임성을 갖춘 경호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12·3 내란 사태' 이후 경호처에 요구된 조직 쇄신 필요성을 반영해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정부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천적 조치라는 게 경호처의 설명이다.

경호처는 군·경찰 등 경호 지원부대에도 교육 영상을 제공해 각 부대별 자체 헌법 교육을 지원했으며, 지원부대 소속 약 2000명이 교육을 이수했거나 진행 중이다.

경호처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헌법적 가치에 기반한 경호문화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전 직원이 언제든 수강할 수 있도록 강의 영상을 내부 포털에 게시하고, 내년부터는 헌법 교육을 연 2회로 정례화해 법적 소양과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인권 경호처장은 "헌법은 국가를 지탱하는 근본 규범이자 공직자의 모든 판단과 행동의 기준"이라며 "모든 경호 활동이 헌법적 가치 위에서 이뤄질 때 국민이 신뢰하는 경호, 국민 속의 경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국민주권 정부의 기조인 '열린 경호·낮은 경호'의 가치를 꾸준히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