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잠 2020년대 후반 건조, 2030년대 중후반 선도함 진수 가능"
핵잠수함 도입 계획 국무회의 보고…"우리 기술로 건조 가능"
팩트시트에 핵잠 도입 내용 담겨…"건조 장소는 美와 추후 논의"
- 한재준 기자, 김지현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지현 한병찬 기자 = 한미 당국이 우리나라의 원자력 잠수함(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2030년대 중후반 원잠 선도함 진수가 가능하다는 정부 분석이 4일 국무회의에 보고됐다.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8차 국무회의에서 "미국 측과의 협의를 통해 원자력 잠수함용 연료를 확보하고, 2020년대 후반 건조 단계에 진입하면, 2030년대 중후반에는 선도함 진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원 실장은 "우리 정부는 오랜 기간 원자력 잠수함 건조를 위해 제반 여건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그 과정에서 원잠용 연료 확보가 가장 핵심 난제였다"며 "원잠 연료 확보에 관한 한미 간 협의가 진전됨에 따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잠의 잠항 능력과 고속 운항 능력 등을 고려해 보면 원잠을 개발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국방력의 비약적 향상과 자주국방 실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원자력 잠수함에 탑재될 원자로, 무장 체계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원 실장은 "재래식 잠수함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의 설계 및 건조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잠수함 능력에 더해 지금까지 확보한 핵심 기술과 국가 역량을 결집하면 우리 기술로 원자력 잠수함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잠 연료 공급에 관한 구체적 협의를 추진하는 한미 외교 및 국방당국 간 실무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국방부 단일 부처 차원을 넘어 정부 역량을 결집해 국가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한편 한미 당국은 국방비 증액,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를 비롯해 한국의 원잠 도입 추진을 담은 팩트시트 문구를 조율 중이다. 한미 당국은 이번주 중 조인트 팩트시트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대해 미국 측도 굉장히 적극적"이라며 "팩트시트에도 한미 간 논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잠수함 건조를 어디에서 할지는 미국 측과 추후에 논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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