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5% "李정부 내 코스피 5000 가능" …4000 돌파에 낙관론 '반전'
주식 보유자 55% “코스피 5000 가능"…비보유자보다 19%p 높아
20·30대 응답자 70% "해외 주식 더 유리"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코스피(KOSPI) 5000포인트 달성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절반을 넘었지만, 한 달여 만에 낙관론이 우위를 차지했다.
3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갤럽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정부 내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45%,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29%로 나타났다.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 기간 중 코스피는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섰다. 20일 종가 기준 3800선을 돌파한 뒤 24일 3900선, 27일 4000선을 잇달아 돌파했으며, 조사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장중 4146.7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갤럽이 같은 질문을 던진 지난 9월 초 조사에서는 '불가능하다'가 50%, '가능하다'가 27%를 기록한 바 있다. 두 달여 사이에 비관론이 21%포인트(p) 줄고, 낙관론은 18%포인트(p) 급등했다. 코스피 4000선 돌파로 심리적 장벽이 무너지며 5000포인트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식 보유자 중에서는 절반 이상(55%)이 '코스피 5000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는 비보유자(36%)보다 19%포인트(p) 높은 수치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코스피 5000 달성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 40대에서 낙관론이 60%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 나아가 갤럽은 지난 9월 조사와 비교해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관론 일색이던 중도·보수층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응답이 늘며 양상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와 해외 주식 중 더 유리한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는 '국내 주식' 30%, '미국 등 해외 주식' 47%, '의견 유보' 23%로 집계됐다. 지난 9월(국내 21%, 해외 56%)과 비교하면 국내 선호도가 9%포인트(p) 높아졌고, 해외 선호는 9%포인트(p) 낮아졌다.
코스피 상승세에 따라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이는 해외 투자를 더 유리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대 응답자 70% 안팎이 '해외 주식이 더 유리하다'고 답해,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5000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 응답자(447명) 중에서는 '국내 주식'(48%)과 '해외 주식'(38%)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불가능하다고 본 응답자(288명) 중에서는 68%가 해외를 택했다.
갤럽은 이에 대해 "20·30대가 해외 주식을 더 유리하다고 보는 데는 국내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불신, 늦은 시장 진입, 급상승장에서의 소외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통령과 여당, 최근 '10.15 민생대책' 등에 대해서도 중장년층보다 부정적이며, 경기 전망 역시 매우 비관적인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은 1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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