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다카이치 日총리와 오늘 경주서 첫 한일회담…릴레이 양자회담도

다카이치 총리 취임 9일 만에 방한…정상 간 만찬은 진행하지 않아
캐나다·뉴질랜드·태국·베트남·호주 등 릴레이 양자회담도 이어가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경주=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30일 경주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한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9일 만이다.

이날 일정은 만찬 없이 회담만 진행하며 다카이치 총리는 내달 1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양국 정상의 첫 대면인 만큼 회담 의제는 한일 관계 발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임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개선한 한일관계의 동력을 이어가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각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가 구축한 '셔틀 외교'의 향방도 관건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우리나라를 상대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강경 보수 성향을 보여왔지만 취임 후에는 유화적 메시지를 내며 톤 조절을 해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김과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이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중 외교관계를 고려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보류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도 다카이치 총리 취임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직접 뵙고 건설적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캐나다 등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안보·국방, 경제 안보, 에너지 공급망, AI, 핵심 광물, 문화·인적교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캐나다의 초대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으며, 이번 카니 총리의 공식 방한으로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5개월 만에 완성된다.

우리나라 기업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인 만큼 이 대통령의 'K-방산' 세일즈 지원사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오늘 오후 거제 한화 조선소 시찰에 동행해 안보·국방 분야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상 오찬에서는 카니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한국과 캐나다의 주요 식재료를 함께 활용한 다섯 가지 코스의 오찬이 제공된다. 식전 건배주로는 캐나다의 메이플시럽과 한국의 생강청·배를 활용한 '월지의 약속'이라는 무알코올 음료가 준비됐다. '월지'는 신라 시대 귀빈을 맞이한 연회 장소이며 카니 총리의 방한을 기념해 귀한 손님을 모신다는 의미를 담았다. 메인요리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안심 스테이크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 호주 정상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가진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