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세계 이목' 미중일 등 21개 정상급 모여…경주선언 나올까

21개 APEC 회원국 정상·고위급 참석…기업인 모인 'CEO 서밋' 개최
한미·한중·한일 정상회담 주목…미중·북미 회담도 초미의 관심사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회식에서 정상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 가운데 29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해외 주요 정상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집중되고 있다.

미·중·일을 비롯한 21개 APEC 회원국 정상급 인사가 경주로 모이면서 혼란한 국제질서 속 APEC 정상들의 합의 결과인 '경주선언'이 나올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21개 APEC 회원국 정상·고위급 참석…CEO 서밋도 관심

29일 정부 등에 따르면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열린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해 21개 APEC 회원국 정상·고위급들이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등이 참석하며, 러시아나 대만 등에서는 정상 대신 고위급 인사가 대신 참석한다.

A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IMF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각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도 함께한다.

APEC 정상회의는 지난 27~28일 열린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로 시작했으며, 29~30일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로 이어진다. 이는 APEC 정상회의의 실질 성과 도출을 위한 '마지막 점검' 성격의 회의다.

세계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APEC CEO 서밋'도 열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행사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개막식 특별연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APEC CEO 오찬 기조연설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한미·한중·한일 정상회담 '외교 슈퍼위크'…'경주선언' 채택 여부도 관심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한미·한중·한일 정상회담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부터 1박 2일간, 시진핑 주석이 30일부터 2박 3일간 국빈 방한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2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11월 1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8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 이후 두 번째 만남으로, 통상·안보 협상이 매듭지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중정상회담의 경우 미·중 갈등 속 한중관계를 회복하고, 서해 구조물 문제나 한한령 문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해결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정상회담의 경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30일 개최되는 것이 유력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30일부터 2박 3일간 방한하는데, 아사히신문은 30일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30일 '미중정상회담'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직전까지 김 총비서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한 바 있다.

또한 31일부터 11월 1일에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가 열린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APEC 21개 회원국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이 참석한다. 같은 날 회원국 경제인과 기업인을 초청한 환영 만찬도 진행된다.

11월 1일 열리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 태평양 비전'을 의제로 △AI 발전 △인구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변화 흐름 속 아태 지역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세션 종료 후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APEC 의장직을 인계하며 행사는 종료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이 의장국인 만큼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인 '경주선언' 채택 여부에 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세계무역질서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이번 APEC을 계기로 △APEC 내 협력 복원 및 역내 지도력 제고 △AI-저출산-고령화 대응 등 미래 의제 선도 △정상외교 새 도약 발판 마련 △APEC 계기 투자 유치 및 기업인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을 기대하고 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