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마지막 1%, 하늘이 도와주겠죠"…APEC 준비, 남은 건 '디테일'

경주역부터 미디어센터·정상회의장 등까지 APEC 대기 중
金총리 "한국적인 옷 잘 입혔다는 느낌…초격차 APEC 위해 최선"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가 23일 APEC 2025 정상회의 만찬장이 마련된 라한셀렉트 경주 조리실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함께 조리에 사용되는 각종 식재료 등을 확인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주=뉴스1) 이기림 기자

"마지막 남은 1%는 하늘이 도와주겠죠."

23일 오후 경북 경주시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 상황 최종 점검에 나선 김민석 국무총리는 시내 한 카페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큰 틀에서 공사, 인프라 등은 다 끝났고 마지막으로 하루에 3억 5000만 원이 드는 음향시설 설치 등만 남았다"며 "새집 냄새를 빼는 것 때문에 애를 먹고 있지만, 그런 디테일까지 생각할 단계까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의 말처럼, 뉴스1이 이날 찾은 경주의 정상회의 행사장들은 대부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기차를 타고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첫발을 내딛는 경주역은 'APEC 2025 KOREA-APEC 개최도시 경주 방문을 환영합니다'와 같은 홍보 시설물과 현수막, 전광판 등이 곳곳에 설치됐다. 기념품 공간이나 홍보 관련 시설들도 준비되는 모습이었다.

정상회의 관련 시설들은 보안을 이유로 내부 공개가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나, 대체로 단장을 마친 듯했다.

전 세계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미디어센터(IMC)는 2층 건물로 신축돼 넓은 규모의 브리핑홀부터 다수의 브리핑룸, 인터뷰룸, 기도실, 식당 등이 마련돼 있었다. 아직 새 건물 냄새가 남아 있었지만, 층고가 높아 개방감과 환기에 유리해 많은 인원이 들어와도 쾌적할 것처럼 느껴졌다.

APEC 정상회의장으로 쓰일 연면적 3만1872㎡ 규모의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약 153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이 완료돼 있었다.

4층 건물 중 정상들은 정상회의장, VIP 라운지 등이 있는 2·3층을 주로 쓸 예정인데, 정상 및 고위급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전체적으로 시설 보안 유지가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광장에는 142억 원을 투입해 '경제전시장'이 조성돼 있었다.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과 CEO 서밋 참석자에게만 개방된 후 11월 23일까지 일반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인 장소다.

'과거와 현재, 대한민국이 이끄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꾸민 전시장은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지역기업관, K-경북 푸드 홍보관, 5한(韓)문화체험관으로 구성됐다.

경주 대표 문화재인 월정교와 불국사 3층 석탑 등을 형상화한 미디어 전시부터 AI 로봇, 수소 전기차 등 한국의 첨단 기술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김 총리는 "외국 정상들이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경호, 숙소, 음식, 공연 등 모든 것에 경탄의 목소리가 나도록 초격차 APEC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APEC 정상회의를 문화와 관광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하는 확실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간이 특별히 크다고 보기 어렵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절히 리모델링도 하고 한국적인 옷을 잘 입혔다는 느낌"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선 다음 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초조함이 있었지만, 총리가 8번이나 오면서 다들 열심히 해줬고 쾌적과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