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한두 가지 쟁점 타결해야…부분 합의 MOU 서명 고려 안 해"

"7월31일 타결안 전체 합의돼야 성과물로 마무리"…러트닉 다시 만나
"통상분야 합의되면 안보 성과도 대내외 발표 기대…예단은 어렵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오전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인천=뉴스1) 한재준 이기림 김지현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2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APEC이라는 특정 시점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남기고 부분 합의된 안만 가지고 양해각서(MOU)에 사인(서명)하는 건 정부 내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미국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7월31일 양국 간 타결된 안을 실행할 수 있는 MOU 전체에 대해 양국 간 합의가 돼야 성과물로 마무리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전히 쟁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일부 합의된 안만 발표하진 않겠다는 취지다.

김 정책실장은 귀국 사흘만에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많은 쟁점에 대해 양국 간 의견이 많이 좁혀져 있는데 추가로 한 두가지 아직까지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있는 한두 가지 쟁점에 대해 우리 국익에 맞는 타결안을 만들기 위해 다시 나가게 됐다"고 했다. 김 정책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장관은 '실무선에서 협상이 마무리 되냐'는 질문에 "마무리라기 보다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긴장의 시간이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1분 1초까지 우리 국익이 관철되는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내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상·안보 분야 협상에 대한 양국 정상 간 합의문 발표 여부에 대해 "지난번 워싱턴에서 이뤄졌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 그런데 그 성과가 대외적으로 정리돼 발표되지 않았다"며 "통상 이슈가 이행에 관한 사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다른 분야까지 보류된 상태인데 이번에 통상에 대한 양해각서(MOU)나 이런 게 되면 통상 분야도 발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통상 분야 합의안이 발표되면)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잠정적으로 합의된 성과들이 있는데 그 성과도 한꺼번에 다 대외적으로 발표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안보 이슈도 있고 여러 이슈가 있으니 그건 안보실 차원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조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통상 분야가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은 게 다른 분야까지 잠정된 결과로 이어지는데 통상 분야가 만약 양국 간 이익이 합치되는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으면 그런 결과도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정책실장은 "협상이라는 것이 상대방이 있고 시시때때로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미리 예단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