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오세훈 '새벽 일자리 예산 삭감' 통보에 "왜 그리 어리석나"(종합)

구로구청장 우려 듣고 "그게 없어지는 건 말 안돼…돕겠다"
새벽 인력시장 찾아 "건설경기 침체…체감정책 마련 최선"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도림로 새벽인력시장을 찾아 건설 일용근로자에게 격려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2025.10.10/뉴스1 ⓒ News1 청사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서울시가 '새벽 일자리 쉼터' 관련 예산을 내년에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사실에 "몇 푼 되지도 않는, 이런 기본적인 건 유지를 시켜줘야 한다"며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일을 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력시장을 방문해 장인홍 구로구청장의 이 같은 우려를 듣고 "그게 없어지는 건 말이 안 된다. 나라가 해야 할 일을 (봉사자들이) 대신해 주는 건데, 저희가 함께 돕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리는 "삭감하면 구에서 매칭하는 건 자체적으로 해야 하냐"고도 물었다.

김 총리는 새벽 인력시장에 나온 근로자들에게 간식을 전달하며 "최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현장지원 관계자들도 격려하며 "건설근로자들이 정부 지원을 충분히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고 홍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건설 현장을 더욱 안전한 일터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동자들이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안내해 달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정부도 일자리를 많이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건설근로자들과 현장지원 관계자 모두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로부터 인력시장의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3대 7 정도라는 설명에 "줄도 아예 따로 선다더라"라고 밝혔다.

또한 김 총리는 새벽시장 자원봉사센터를 찾아 징검다리 연휴에도 건설근로자들을 위해 나와서 일하는 센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총리는 "구로구청의 지원이 있기 전부터 10여년간 자원봉사를 이어오며, 국가가 할 일을 대신 해준 점에 깊이 감사하다"며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방문은 건설근로자들의 고충을 직접 살피고, 정부의 정책 지원 의지를 현장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측에선 김 총리와 민기 총리비서실장, 심종섭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김형광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직무대리가 참여했고, 이외에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 구청장, 홍병순 새벽시장 자원봉사센터 대표 등이 함께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