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김현지 '추석 가십' 공세 거리두기…李정부 '관세·APEC' 현안 집중

추석 연휴 끝무렵 한미 통상 현안 대응부터
APEC 준비에 정부 첫 국감까지…리더십 검증 무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정감사 출석 공방이 연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대통령실은 야당이 가십성 소재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보고 관세·APEC 등 민생·외교 핵심 현안에 집중한다는 기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과 함께 한미 관세 협상 대응을 논의하는 통상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관세 협상을 비롯해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 등 연휴 이후 본격 제기될 각종 현안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김현지 실장 국감 출석 여부에 더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이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출연 논란까지 겹치며 올해 국감에서도 여야 간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정쟁보다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관세 문제' 풀기부터 집중…트럼프 방한 앞두고 한미 의견차 해소에 주력

대통령실은 한미 통상 현안 대응 수위를 높였다.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인상과 전략산업 품목의 세율 조정이 잇따르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긴급 대책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한미 관세 협상은 산업계와 외교 모두에서 최대 이슈로 꼽힌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와 주력 수출품에 25% 일괄 관세를 적용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3주 앞둔 시점에 관세 협상 최종 타결을 목표로 의견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미 관세 협상 대응 외에도 추석 연휴 이후 △APEC 준비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 등 복수의 현안을 동시에 맞이한다.

경주 APEC 정상회의…의장국 첫 다자외교 시험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다자외교 무대이자,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하는 첫 회의다. 21개 회원국 정상단이 참석하며 한미·미중 정상회담 등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외교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통상협력 복원을 주요 의제로 삼아 의장국 조정자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APEC이 과거의 모든 APEC을 뛰어넘는 '초격차 K-APEC'이 되도록,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현지 총무비서관 등 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李정부, 첫 국정감사 개막…김현지 부속실장 출석 공방에도 대비

13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도 정부가 괸리해 나가야 할 주요 현안 중 하나다. 야당은 특히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국감장에 앉혀, 그를 통해 인사·의전 시스템 투명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나아가 이번 국감에서는 사법개혁, 국가 전산망 화재와 해킹 사건 등도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부 전산망 취약성과 재난복구 체계의 허점을 두고 여야의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이번 10월을 이재명 정부 1기 성적표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통상외교를 비롯해 APEC, 국정감사, 사법개혁 등 복합 정책 현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대통령실의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이 검증받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실에서 민생을 보고 '갈 길을 가겠다'라는 식의 행보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면 성과가 분명히 나야 한다. 특히 관세 등 외교 현안에 대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