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후 첫 명절 '쉼표'…역대 대통령들 첫 추석은 어땠나

李대통령 휴식·정국 구상에 집중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어야"
역대 대통령들도 재정비 시간…尹 '봉사활동', 文 '소통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K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명절을 맞았다. 연휴 첫날 민생 현장을 점검한 이 대통령은 이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황금연휴 기간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관저에서 휴식과 함께 연말 정국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 장남의 결혼식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쉼표'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이 대통령은 연휴 시작 전날인 2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 "저도 중간에 끼어 있는 샌드위치 데이에 연차를 내서 공식적으로 쉴 생각"이라며 "쉬는 건 쉬는 것이다. 여러분도 조금 쉬시고 비상대기 업무나 그런 것은 해야 한다. 공직자에게 휴가나 휴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인천 강화군을 찾아 실향민을 위로하고 아동양육시설과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것 외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추석 당일에는 가족·친지와 함께 경북 봉화군, 안동시를 찾아 선영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성묫길에서 만난 고향마을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추석 덕담을 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취임 후 첫 추석에는 국정 운영의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민생 현장을 찾거나 가족과 함께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첫 추석에 서울 명동성당 내 명동밥집을 찾아 손수 '김치찌개'를 끓이고 배식하며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이후에는 종로구 통인시장을 돌며 민생 행보로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교통방송 TBS 라디오에서 '일일 교통 통신원'으로 깜짝 등장해 귀성객들에게 교통 정보와 추석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명절 없이 고생하는 군경과 독도경비대, 다둥이 부모 등 시민 12명과 직접 통화하며 대국민 '소통 행보'를 펼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용한 첫 추석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소가 있는 국립현충원에 성묘한 뒤 청와대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전 대통령도 청와대 관저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휴 동안 외부와 연락을 끊고 독서에 집중하는 '휴식형 추석'을 즐겼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고향인 경남 거제나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를 찾아 명절을 보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