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조용한 李 내조' 정중동 행보…"김건희 케이스 경계"

해외순방 외치 일정 동행…사회 취약·소외계층 보듬기 주력
강행군에 '이석증' 호소…"영부인 역할 확대 필요" 목소리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K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취임 넉달을 넘긴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수습과 미국 관세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김혜경 여사의 조용한 내조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건희 씨와 달리 대외활동을 극히 자제하는 모습이지만 김혜경 여사는 해외순방 등 국가수반 외치 일정에 동행하며 안정적인 보조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이석증' 증세를 호소한 김혜경 여사는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경 여사는 6월 4일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절제된 행보를 보여왔다. 취임선서식에 참석한 후 캐나다 G7 정상회의, 일본·미국 방문 및 미국 뉴욕 유엔총회 등 순방 등 영부인 필수 일정에 동행하며 내조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일정으로는 △오월 어머니 면담 △한센인 격려 △국가유공자 보훈행사 △여성기업주간 개막식 △베트남 국빈방문 맞이 △호우피해 지역 배식봉사 △광복 80주년 행사 △종교계 면담 등 국정에 바쁜 이 대통령을 대신해 사회 약자·소외계층·종교계 등의 목소리를 듣는 행보에 집중해왔다.

정중동 속에서도 적지 않은 일정을 소화해 온 김혜경 여사는 최근 건강 이상을 호소해 대통령실을 긴장시켰다.

김혜경 여사는 부산 한일 3차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29일 저녁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 후속 환영행사 등에 김혜경 여사의 불참을 일본 측에 양해를 구했다.

일각에선 영부인을 보좌하는 2부속실 진용이 어느 정도 완비된 만큼 국정개입으로 비치지 않는 선에서 김혜경 여사의 활동 반경을 넓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여권 한 중진 의원은 "김건희 사례가 있다보니 여러 모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대통령이 다 챙길 수 없는 자리와 행사에서 영부인 역할이 정말 많다"며 "국정 운영과 상관 없으면서도 사회에 이재명정부의 기조를 알릴 수 있는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