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中 무비자 입국 괴담·혐오발언, 저질적 국격 훼손 행위"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혐오 발언하고 욕설해서야 되겠느냐"
"국가 이미지 훼손하는 백해무익한 자해행위 완전히 추방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둘러싼 괴담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세계 문화 강국으로 인정받는 이 시점에 문화적이지 못한, 저질적이고 국격을 훼손하는 행위들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 "관계 부처는 해외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인종차별적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흘 전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며 "내수 활성화와 경제회복에 많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명동을 비롯한 여러 상권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문제는 최근 특정 국가를 겨냥한 허무맹랑한 괴담과 혐오 발언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인종차별적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역지사지를 해봐라. 일본에서 혐한 시위라고 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혐오하는 시위를 뉴스에서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라며 "일본에 대한 이미지와 일본 사회, 국민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느냐"라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 "그러나 일본 국민 대부분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가 그런 행동을 한다"며 "그때 우리가 느꼈던 그 느낌을 지금 온 세상 사람들한테 우리가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관광객이 한번 들어오면 수백만 원씩 쓰고 간다. 관광객이 1000만 명 더 들어오면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고마워하고 권장하고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혐오 발언을 하고 욕설하고 행패 부리고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나라 국민이 이유 없이 비방하는 나라에 가서 관광하고 물건을 사고 싶겠느냐"라며 "이제 국익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백해무익한 자해행위를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지난달 29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고 있다. 이 조치는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