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진단 받은 '이석증', 자칫하면 낙상 위험…치료 방법은
귀 평형기관 문제로 어지럼증…치료는 '이석 치환술'
호전 잘 되나 재발률↑…당분간 머리 움직임 최소화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김혜경 여사가 이석증 진단을 받아 30일 예정된 부산 한일정상회담 일정에 불참하게 됐다. 이석증은 머리나 자세를 움직일 때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대표적 말초성 어지럼 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수일간의 안정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치의인 박상민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29일) 저녁 김 여사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해 관저에서 진료했다"며 "뇌신경, 운동기능, 감각 이상, 소뇌 이상은 보이지 않았고 이후 어지럼증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전문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석증이라고 많이 알려진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으로 진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귓속 돌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치료법을 시행했고 증상이 매우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어지럼증이 남아 있어 낙상 예방을 위해 며칠간 안정하기로 했다"며 "이석증 치료 이후에도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안정적인 생활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 김 여사의 일정을 불가피하게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전정기관 내 위치해야 할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평형신경을 자극해 발생한다. 자세를 바꾸거나 고개를 돌릴 때마다 이석이 움직이면서 비정상적인 평형 신호를 보내고, 이에 따라 짧고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이 유발된다. 대개 청각 이상은 동반되지 않으며, 뇌졸중이나 중추신경계 질환과의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이석증은 비타민D 부족, 골다공증, 혈액순환 저하, 바이러스 감염, 머리 외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재발률이 높은 편으로, 치료 이후에도 2~3일간 머리를 갑자기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에 따라 반복적인 어지럼이나 낙상 위험이 동반할 수 있어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에는 이석 치환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반고리관 내 이석의 위치를 확인한 뒤, 고개 방향을 조절해 신경 자극이 없는 자리로 돌려놓는 방식이다. 환자의 약 95%는 1~2회 시술로 호전되며, 일부는 세반고리관 폐쇄술 등 추가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대부분 외래 진료에서 시행 가능하며, 회복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전문가들은 이석증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지만 재발률이 높고, 치료 이후에도 수일간 머리 움직임을 제한하는 등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석증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지만 재발률이 높아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되거나 청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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