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李대통령 '실용외교' 행보… 미래투자·방산협력 동시 추진
블랙록과 AI·에너지허브 육성 MOU 체결
체코·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과 K방산·원전 협력 논의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실용 외교' 행보에 나섰다.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의 포문을 연 데 이어, 체코·폴란드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K-방산 세일즈 외교'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에너지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담은 MOU를 블랙록과 체결했다. 자산 규모만 12조5000억달러(약 1경7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투자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협약에는 △국내 AI·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 △한국 내 아·태 AI 허브 구축 △글로벌 협력 구조 마련 등이 담겼다. 하정우 대통령실 AI수석은 "향후 5년간 아태 지역 AI·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방안을 공동 준비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번 논의를 통해 아태 AI 인프라 허브 구축 논의를 주도하며 글로벌 자본기업들이 신뢰할 거점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블랙록과의 협력을 '미래 먹거리 확보'의 토대로 삼고, 유엔총회 일정에선 방산·원전 실무외교를 본격화한다.
23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에서 글로벌 AI·에너지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체코·폴란드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국방·인프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유럽 방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폴란드는 이미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산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한 바 있다. 한국 기업들은 폴란드 해군의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과 FA-50 전투기 개량형 수출 협상에도 참여 중이다.
체코와는 방산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을 매개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피알라 체코 총리와 통화하며 두코바니Ⅱ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기반으로 긴밀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순방에서 유럽 국가들과의 원전·방산 협력과 관련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상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방산·인프라 등 실질 협력을 논의해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월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해당 자리에서 직접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의 경제정책을 소개하고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한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알리겠다는 '실용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위 실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 알려 연중 최고가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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