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軍대장 진급자에 '삼정검' 수치 "정권 아닌 국가에 충성"(종합)

李정부 첫 軍 대장급 인사…김규하·강동길·손석락 등 임명
"軍에 대한 국민 신뢰 계엄으로 망가져…사람에 충성말고 국민 봐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영승 신임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등 대장 진급자 7인에게 '삼정검'(三精劍) 수치를 수여한 후 "정권이 아닌 국가에 충성하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말고 국민을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대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김성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주성운 지상작전사령관 △김호복 2작전 사령관에 진급과 보직 신고를 받고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줬다.

이 대통령은 이후 진급자들과 1시간 동안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선친이 공군 부사관이었던 개인 일화를 소개하며 "개인이 아닌 직위로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지난 불법 계엄으로 많이 망가졌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장 진급·보직 신고자들에게 병역 내 불행한 사고가 많이 줄었는지 물었고, 진급자들은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며 "사전 식별 노력과 상담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초급 간부의 대우와 부사관 업무 환경에 대해 세심히 묻고 살피며 군이 부사관들에게 좋은 직장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신임 대장들은 역량이 뛰어난 MZ세대 병사에게 부합하는 선진 병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군인들도 민주주의에 대한 소양을 키울 필요 있다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향해 정치 집단이 아닌 주권자 국민께 충성하는 군대 내 민주주의 교육 과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정검은 육·해·공 3군이 일치단결해 호국·통일·번영 3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중장 이상 진급이나 보직 시에는 대통령이 직접 삼정검에 보직, 계급, 이름이 새겨진 수치를 직접 달아 준다. 수치는 끈으로 된 깃발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