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대야" 李 대통령, 협치 행보 본격화…예산·개혁 입법 '과제'
순방 후 "당분간 민생에 집중" 선언
총리·정무수석 통해 반복적 '협치' 의지 전달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월 정기국회를 맞아 야당과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야당을 설득해 경제 살리기와 개혁과제의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기국회 최대 현안인 2026년도 예산안은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동력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야당의 협조를 얻어 큰 규모의 삭감 없이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다. 국민의힘의 저항이 거센 검찰·언론·사법 개혁과 경제 관련 입법 과제를 완료하는 것도 과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비롯해 세법 개정, 입법 과제 등을 무리 없이 처리하기 위해 여당에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세수 부족분을 어떻게 메울지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이재명 정부의 첫 본예산을 이번 국회에서 차질 없이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권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 확대와 세수 부족을 메울 세법 개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야권은 민생 예산 증액과 복지 확충을 우선시하는 상황이다.
정기국회에서 본격화될 개혁 입법 전쟁도 부담이다. 검찰·언론·사법개혁을 둘러싸고 여야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 실행을 위해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며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미국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여야 지도부의 회동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민생 살리기를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적극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가 앞서는 국정을 운영해 보고자 한다"면서 "국회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최근 우상호 정무수석을 통해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게 협치 의지를 전달했고, 전날(1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장 대표를 만나 "대통령도 여야 지도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속적으로 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보내며, 적극적인 협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협치 행보는 최근 민생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지난주 이 대통령은 보수 인사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요청에 따라 강릉 가뭄 현장을 찾아 직접 재난 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민생 문제 해결에 있어서 여야 구분 없이 민생 현안에 대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 대통령의 협치 메시지는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우 수석은 전일(1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여야 지도부 회동과 관련해 "그런 문제를 포함해 물밑에서 조율 중"이라며 "잘될 거다. 조만간 만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