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고비 넘긴 李대통령, 민생·경제 무게추…협치·개혁 과제
"국민 어려움 살피고 새 성장동력 찾겠다…당분간 민생·경제 집중"
野 협치에 힘 쏟는 李 "잘 지내야 한다"…檢개혁도 정치적 과제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내치의 핵심인 민생과 경제에 국정 초점을 맞춘다. 야당과의 관계 복원과 검찰개혁 등 여권 내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것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지난달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당분간 국민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며 몇 주간의 국정 기조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일 국무회에서 국가 성장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주 후반에는 'K-제조업 대전환'과 'K-바이오 혁신 간담회' 등 산업 현안 논의가 이어진다. 특히 K-바이오 혁신 간담회에서는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책과 규제 개선에 관해 토론한다.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현안을 논의하는 '타운홀 미팅'도 재개할 예정이다.
이 수석은 "기조 방향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얘기했다"며 "본인이 앞으로 주력해서 챙기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검토하는 9월 정기국회가 이날 막을 올리는 만큼 민생과 경제로 국정 무게추를 옮겨 국민들께 예산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에도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경 노선을 택한 데 이어 '반탄'(탄핵 반대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1 야당 키를 쥐며 여·야·정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 성과 공유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꾀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후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즉각 추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지난달 29일 민주당 국회의원들과의 오찬에선 "야당과 잘 지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풀어야 할 정치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 재가나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언제든 야당과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협치가 실현되지 못한다면 민생·경제 입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중 권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 재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추석 전'으로 기한을 못 박은 검찰개혁도 대립을 불러올 수 있는 뇌관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국 9개 민영방송사와 대담에서 "개혁의 큰 얼개는 추석 전에 끝내는 것"이라며 "사후 준비를 어떻게 할 건가에 대한 준비는 얼마든지 토론하고 얼마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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