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순방' 큰 숙제 끝낸 李대통령…野·예산·개혁 '내치 시험대'

셔틀외교 복원·트럼프 청구서 선방…추가 협상은 곳곳 암초
'반탄' 장동혁號·정부조직개편·예산안·檢개혁 난제 산적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필라델피아·워싱턴=뉴스1) 심언기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외교 무대인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올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조선소 방문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매듭짓고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을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입국해 국정에 복귀한다.

이 대통령은 3박 6일에 걸친 2개국 순방 강행군을 통해 한일·한미 양자관계는 물론 한미일 삼각 공조·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핵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기존 관세 협상 합의 내용을 지키는 데 성공하며 급격한 방위비 인상 요구도 일부 수용하는 선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미 측의 전방위 압박이 거셌지만,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관한 굳건한 의지를 설파하는 한편, '트럼프 피스메이커' 부각 전략으로 이를 돌파해 냈다.

그러나 한일·한미 양자회담을 통해 거둔 성과들이 각국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급변할 유동성이 크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한일 관계에선 강제징용·과거사 문제와 일본 수산물 규제가 암초로 꼽힌다. 관세 협상과 이번 정상회담 계기 체결된 총 5000억 달러(일부 중복)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 세부 항목, 농축산물 개방 및 국방비 인상 추가 협상 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내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반탄'(탄핵 반대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1 야당 키를 쥐면서 여야정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및 이와 연동된 정부조직 개편도 시급한 과제이다. 정부조직 개편이 지연되면 내년도 예산안 세목 편성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빠듯한 나라살림도 이 대통령의 고심거리다.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 재정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주식양도세 등 세수 증대 방안은 여론 반발에 막혀 제자리걸음이다. 여당 내 의견이 엇갈리고 야당의 극심한 반대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 밖에 검찰·언론 개혁,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차례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