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만난 李 "한미동맹 새 길 여는 여정…재외 선거 제도 개선"(종합)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관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재미 동포 오랜 과제인 복수 국적·연령 하향 문제 해결에 힘 쏟겠다"
- 한병찬 기자, 심언기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한병찬 심언기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재미동포들을 만나 "72년 한미 동맹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동포가 투표하는 데 겪는 어려움과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재외 선거 제도 개선을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내 한 호텔에서 재미동포 150여 명과 함께한 만찬 간담회 격려사에서 "오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급격한 국제 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해 한미 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함께 쓰는 새로운 역사,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열린 행사에는 한국계 최초로 미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의원, 문숙 광복회 워싱턴지회장, 은 양 NBC 앵커, 문일룡 페어팩스 교육위원, 스티브 리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조지영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사무총장, 대니 리 셰프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푸른색 셔츠를, 김혜경 여사는 흰색 저고리에 분홍 치마를 입었다.
동포 원로인 문 교육위원은 환영사를 통해 "전세계 7백만 동포들이 조국과 함께 늘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대통령께서 한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동포사회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관계로 이끌어 달라"는 소망을 전했다. 이어 동포 대표 3명은 현지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와 활동을 공유했다.
문 회장은 독립유공자 기록물 디지털화 사업 등 한국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조 사무총장은 한인들은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과 이민자들이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게 지원하는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의 활동을 소개했다.
퓨전 한식당 '안주(Anju)'를 운영하고 있는 대니 리 셰프는 과거엔 '김밥'을 스시라 소개하고 '김치'가 낯선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어로 소비된다며 지난 20년간 K-푸드의 확산을 선도해 온 자신의 경험과 포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구의 반대편에서 여러분들을 뵙게 돼 정말로 반갑고 또 한편으로 가슴 뭉클하다. 이렇게 따뜻한 미소로 환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넘어서 이역만리 이 타지에서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위대한 역량을 보여주신 여러 동포분을 직접 뵙게 돼서 정말로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역이었던 여러분 동포들께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 여정에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진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오신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그 빛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기에 단박에 쉽게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재미 동포 여러분의 오랜 과제인 복수 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며 "동포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모두 함께 잘 사는 자랑스러운 조국,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포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가장 중요한 일인 선거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외 선거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며 "우리 재미 동포 사회의 화합과 더 큰 번영을 기원합니다.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미동포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