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즐겨 입는 金여사 ‘영부인 외교’…K-문화 홍보대사
한국어 전공 日 대학생 만나 "한국어는 한국 문화 뿌리"
日총리 부인에겐 K-액세서리·애니 소개…'조용한 영부인 외교' 펼쳐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찾아 '영부인 외교'를 펼쳤다. 특히 김 여사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배우자가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처럼 'K-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메지로대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만나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언어의 습득을 넘어 한국어가 담고 있는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일본 청년 사이에서도 K-팝, K-드라마의 인기가 음식과 패션, 뷰티 등 K-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 관심이 한국 문화의 뿌리이자 정수인 한국어로 향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전공을 살려 한국으로 취업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정부가 일본 내 한국어 교육 지원 등에 더욱 힘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점도 언급했다.
학생들과 만난 뒤 한인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에 마련된 김치박물관을 둘러보면서 K-푸드를 일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사장 내외를 격려하기도 했다.
또한 김 여사는 지난 23일에는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한일 양국의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한국 전통 매듭에 대해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고 성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만든 노리개의 국화 매듭에 대해서는 '건강과 장수, 절개, 인연의 지속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여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들이 매듭으로 만든 노리개를 착용하고 등장한 것을 소개하며 한일 양국 간 문화 협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와 이시바 여사와의 친교 행사 자리에서 모두 한복을 입고 나서 K-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이달 중순 국빈 방한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와 각각 자국 전통복을 입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으며 '문화 외교'를 펼친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는 리 여사가 미술 전공자이자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인 것을 언급하며 본인이 피아노 전공자로서 문화예술 협력 강화에 관해 언급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강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문화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 여사도 이에 발맞춰 영부인 외교를 통해 K-문화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김 여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순방 때에도 앞장서기보다는 동포사회와의 만남, 장애인예술센터를 찾는 등의 이른바 '조용한 영부인 외교'를 펼쳤다"며 "앞으로도 인도적·문화적 영역 등의 영역에서 많은 내조가 있을 것을 보인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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