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개혁 제대로" 완성도 방점 찍은 李대통령…與도 속도 조절할까

李대통령 공론화 지시에 金총리 "정교한 시행 위해 조정 있을 수도"
강훈식 "땜질식보다 제대로"…수사공백·재판장기화 우려에 신중한 개혁 전망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속도'보다는 '완성도'에 방점을 찍은 검찰개혁을 주문했다.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개혁 입법에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민감하고 핵심적인 쟁점 사안의 경우, 국민께 충분히 내용을 알리는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공론화 대상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검찰개혁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지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청래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검찰개혁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석 전 검찰개혁 완수'를 목표로 입법 속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제동을 건 것.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공론화 주문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곧바로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김 총리는 전날(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완수를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갖는 수사와 기소 분리 등 핵심 문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시행을 위해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면 조정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 간, 정당 간에 조율할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부연도 했다.

같은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의 공론화 지시와 관련해 "정확하고, 확실한, 섬세한 개혁을 주문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비서실장은 "검찰개혁은 이재명 정부의 숙명과도 같은 개혁 업무다. 정치 검찰로 인해 가장 피해를 많이 본 대통령의 검찰개혁"이라면서도 "땜질 식으로 여러 번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한 번 하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속도보다는 완성도 있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과 총리실의 이같은 메시지는 검찰개혁 입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는 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입법에 대해 "완벽한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한참 걸릴 것"이라면서도 "국회에서 하면 저야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공론화 지시는 사실상 국회 입법에도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로 보인다.

수사·기소 완전 분리라는 대원칙에는 대통령실도 당과 이견이 없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무작정 검찰의 수사권을 이관할 경우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분한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금융범죄 등 지능형 범죄 수사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고, 수사·기소 분리에 따른 재판 장기화도 불가피하다는 게 대통령실 내부의 기류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검·경은 물론 학계 등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완성도 있는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검찰개혁 입법의 키를 쥐면서 여당을 중심으로 한 입법 속도전에도 조정이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당장 속도조절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대통령의 메시지는 속도조절이 아니다"라며 "개혁 입법 조치를 완료했을 때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가 가장 큰 본질이고 큰 얼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 "어디까지 했을 때 검찰개혁 법안을 완성한 것이냐는 해석의 정도는 있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