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위기의 시대, 거인 DJ 삶에서 답 찾겠다…보고 싶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 추모사 대독…"늘 영원히 우리의 등불로 함께'
"지치고 멈추고 싶을 때마다 巨人의 치열했던 삶 떠올릴 것"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에 참석해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격동하는 위기의 시대, 거인 김대중의 삶에서 답을 찾겠다"고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 추도사를 통해 "그곳에서, 늘 영원히 우리의 등불로 함께 해주십시오. 보고 싶습니다, 대통령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 추도사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군홧발 아래 국민의 삶이 짓밟혔던 시절, 김대중은 '희망의 이름'이었다"며 "겨울을 견뎌 끝내 봄을 꽃피울 수 있다는 '소망의 이름'이었고, 모진 고난 앞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기회의 이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삶은 혹독한 시련 속에 피어난 인동초(忍冬草)이자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지켜낸 한 그루 거목(巨木)이었다"며 "대통령님이 떠나시고 한동안 우리를 지배한 것은 '김대중 없는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슬픔과 두려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리운 16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 모두 어느덧 '김대중 없는 김대중의 길' 위에 서 있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던 대통령님의 말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침반으로 거듭나, 국민 주권이 흔들렸던 역사적 순간마다 우리를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기억하는 이들의 것이며, 희망은 실천하는 이들의 몫"이라며 "격동하는 위기의 시대, 거인 김대중의 삶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 국민의 저력을 믿었던 위대한 민주주의자. 오직 국익과 민생을 우선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실용주의자"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선 끝난 줄 알았던 그 길의 끝에서 스스로 길이 돼주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며 "대통령께서 앞장서 열어주신 그 길 따라서 멈추지 않고 직진하겠다"고 했다.

또 "때로 지칠 때마다, 때로 멈추고 싶을 때마다 거인의 치열했던 삶을 떠올리겠다"며 "김대중이 키워낸 수많은 행동하는 양심들을 믿고, 흔들림 없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