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 거래·이해충돌 논란' 이춘석, 국정위서 해촉(종합)

이춘석, 국정위에서 李정부 AI 진흥 정책 선정 참여해
네이버 등 AI 관련주 투자…후임 경제2분과장에 송경희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의 건 투표를 마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2025.8.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불거져 더불어민주당을 자진 탈당한 이춘석 의원은 6일 국정기획위원회(국정기획위)에서도 물러난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 선정에 참여하는 국정기획위에서 경제2분과장으로 인공지능(AI) 육성 방안 등 업계 진흥 관련 국정 과제 선정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네이버 등 AI 사업 참여 기업에 대한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하면서 이해 충돌 논란까지 불거진 바 있다.

김한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 관련 논란을 두고 "국정기획위는 이춘석 경제2분과장을 해촉할 예정"이라며 "신임 경제2분과장으로 송경희 기획위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국정기획위 출범 초기부터 경제2분과장을 맡으면서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등 정부의 주요 혁신 사업 과제 선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타인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를 통해 거래를 진행하는 모습이 한 언론에 포착돼, 차명 거래 의혹과 함께 이해 충돌 의혹이 불거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거래한 것으로 나온 네이버 등은 민주당 정권의 인공지능 정책과 직결되는 종목들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본인이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보좌진 휴대전화를 잘못 들고 갔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그가 본회의장에서 거래한 해당 주식의 계좌주는 '차XX'로 표시됐고 지난 3월 공개된 이 의원 재산 내역에는 주식이 없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 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해 조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이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서 조사는 중단됐다.

다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민주당에서 제명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일(5일) 이 의원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주식 계좌 명의자인 그의 보좌관 차모씨는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