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구윤철 등 협상팀과 긴급 화상회의…"당당한 자세로 임하라"

구윤철·김정관·여한구 등과 화상회의…협상단 격려
"국익 최우선 원칙, 감내 가능 범위서 패키지 마련해 협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금지) 2025.7.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미국 워싱턴DC에 나가 있는 정부 협상팀과 화상회의를 열어 한미 관세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우리 협상단으로부터 한미 통상협의 현황을 외교망을 통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화상회의는 긴박하게 진행 중인 대미 통상협의와 관련해 실시간 소통 및 효율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진이 참석했으며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찾은 조현 외교부 장관도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구 부총리를 비롯한 협상단을 격려하는 한편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협상팀으로부터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아왔는데 협상 시한(8월1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부 협상안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구 부총리와 김 장관, 여 본부장은 29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31일 구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막판 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면담인 만큼 협상 타결을 위한 세부 의견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 하에 우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미 간 상호호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마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한미가 상호호혜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날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조선이 아닌 다른 분야도 대한민국이 기여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반도체라든지, 이차전지랄지, 바이오랄지,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협상팀이 미국 측에 제시한 조선 분야 협력 방안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 "그 분야는 훨씬 더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