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동영에게 김여정 담화 의견 물으며 "신뢰 회복 중요"(종합)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정 장관 "평화 정착 노력하겠다"
안규백 국방장관에 "계엄 지시 소극적 임한 간부 특진 추진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국무위원 및 국세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광현 국세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남북관계에 대해 "평화적 분위기 안에서 남북한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들은 뒤 "지난 몇 년간 적대적인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높은 만큼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론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립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유화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이를 평가절하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지난 몇년 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부 출범 이후 북 고위당국자의 첫 대남 대화를 통해 표명된 북측 입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으로,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광현 국세청장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

안 장관에게는 "계엄사태 후 국방부 인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불법 부당한 지시에 소극적으로 임했던 간부의 특진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임 청장에게는 "전임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고 조세 정상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 장관에게는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 장관과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전 장관은 "해수부 이전에 대한 부산 지역 여론이 매우 좋다"고 전하며 "해수부 이전을 추진하는 이 대통령에게 '전광석화 같다', '부산 스타일이다'라는 말이 지역 주민 사이에 나오고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김상환 헌법재판소장과 오영준 헌법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