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APEC, 88올림픽 이상 의미…초격차 K-APEC 목표"(종합)

종합점검회의…"7월 말 체크리스트 최종점검 끝낼 것"
홍보대사로 가수 지드래곤 위촉…"함께할 수 있어 영광"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지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이번 APEC은 마치 88올림픽 이후에 대한민국이 한 번에 위상을 바꿨듯이 어찌 보면 그 이상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에서 대국민 발제를 통해 "APEC은 통상적인 국제행사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진국 초입에서 내란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안착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이기 때문에, 온 국민에 도움을 청해서 반드시 현재의 미지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리고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오늘 회의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건물도, 프로그램도, 서비스도 준비 중이고 현실은 미지수"라며 "비정상의 길을 걸었던 지난 정부의 APEC 준비는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건설의 완료 예정은 9월 말, 준비의 완벽을 장담하기에는 촉박한 상황이며 성공은 미지수"라며 "초벌 준비가 완료될 9월 이후에 문제점을 바로 잡는 건 자칫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패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2025 경주 APEC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세워야 한다"며 "이번 APEC의 주제는 인공지능(AI) 시대와 고령화 시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으로, 이 주제를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토론하는 의미를 살려 대회도 성공시키고 국가의 위상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경주 APEC의 주제 및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고 연결하는 핵심적 가치와 상징을 APEC 기간 내내 일관되게 부각해 K-APEC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초격차 APEC 목표와 전략을 담대하게 세워야 하며, APEC의 역사에도 없고 대한민국 국제행사 역사에도 없는 역사적 초격차의 K-APEC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토론과 공동 선언의 정치적 콘텐츠뿐만 아니라 숙소도, 행사장도, 프로그램도, 서비스도 통상적 기대를 뛰어넘는 탁월한 수준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경주 APEC이 끝난 후에 경주도, 대한민국도 관광객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냉철한 객관적 목표 없이 수천억의 돈과 인력을 쓸 수는 없다"며 "경주 한 곳만의 고립된 단독 행사가 아닌 전국적 이벤트이자 융합형으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총리는 "APEC 기간 한국을 찾는 모든 세계인에게 한글과 한국 노래를 배울 수 있는 기념품을 제공하거나, 경주를 찾는 모든 관광객에게 보편적이고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된 대표적 유물 해설을 제공하는 등 섬세한 친절과 전략적 기획을 두루 담아낸 관광객 서비스를 모색하겠다"며 "통상적인 행사 홍보의 틀을 넘어 대사관과 문화원 및 모든 공공 및 민간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효율적이고 총체적인 APEC 홍보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들의 행사가 이뤄지는 실내 공간에서의 공연 등이 경주 시민, 나아가 전 세계인들과 온라인과 앱 등에서 공유되는 방법도 모색돼야 한다"며 "섬세하고 치밀하고 총체적으로 준비하고 점검하며 널리 지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크게 본 콘텐츠, 인프라, 프로그램, 서비스, 안전, 홍보 등으로 나누고 세분화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챙겨가겠다"며 "그중에서도 메인 문화 공연, 배우자 행사, AI 관련 부대 행사, 경제인 행사 등은 본 토론에 못지않은 특별한 역량과 관심을 집중해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정리된 대항목 체크리스트와 소항목 체크리스트를 쫀쫀하고 꼼꼼하고 빡빡하게 챙기는 과정을 시작하겠다"며 "체크리스트의 최종 점검은 7월 말 내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김 총리가 최근 3일간 직접 준비현장에 방문해 점검한 결과를 직접 국민에게 보고하기 위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외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각각 APEC 정상회의와 경제인 행사 준비현황에 대해 전했고, 민간 참여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을 APEC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지드래곤도 인스타그램에 위촉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APEC 2025 KOREA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