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조국 사면' 野건의 즉답 안해…노동자는 "실태파악"(종합)

야5당 지도부와 오찬…노동계와 적극 대화 주문, 수형 문제 검토 약속
홈플러스 노동자·화력발전 산재 대책 주문…차질없는 檢개혁 의지 피력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언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03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고 조국 전 혁신당 대표 등 정치인과 노동자들의 사면·복권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2시까지 1시간 반가량 진행된 오찬은 앞선 이 대통령과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 오찬 회동에 이어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 확대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및 서왕진 원내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및 윤종오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겸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야 5당 일부 지도부는 이날 조국 전 혁신당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과 노동자들의 사면·복권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건설노동자, 화물연대 노동자 등 현재 수형생활을 하는 노동자가 다수 있고, 이분들에 대한 관대한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우 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문제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노동자의 사면·복권 건의에 대해서는 수형 생활에 대한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노동계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주문하면서 이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우 수석은 "노동자 사면·복권 문제는 (대통령이) 실태를 자세히 물어봤다"며 "실형이 선고돼 살고 있는 분에게 조금 놀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홈플러스 관련 노동자가 10만 명 가까이 있는데 이분들의 고용 불안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 산업재해와 관련해서는 재발 방지에 유념해 달라고 주문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검찰 인사에 따른 야당 내에서의 검찰개혁과 관련 우려에 대해서는 본인이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질 없는 검찰개혁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정치개혁도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관련한 야당 지도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야당이 요구하는 사회대개혁위원회 설치·운영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우 수석이 밝혔다. 오찬 음식으로는 잔치국수가 나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