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계엄 예견' 김민석, 지명 29일만에 李 정부 초대 국무총리
4선의 풍부한 의정 경험과 정책 역량 검증 '당 브레인' 역할
'재산 증식 의혹' 등으로 여야 갈등…임명동의안 민주당 단독 처리
- 이기림 기자,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일창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가 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1)은 풍부한 의정활동과 정책 역량을 겸비한 '브레인'으로 통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를 가장 먼저 예견해서 주목받기도 했다. 다만 청문회 과정에서 재산 증식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됐고, 결국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국회는 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재석 의원 179명 중 173명의 찬성(반대 3명, 무효 3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서 보좌하며 호흡을 맞췄다. 비상계엄을 예측하고 각종 정책을 수립하며 한때 소원했던 관계를 반전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이 대통령이 학연·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 중심의 인사를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반응이 많다.
김 총리는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중국 칭화대와 미국 뉴저지 러트거즈대 뉴어크 로스쿨에서 각각 법학 석사, 법학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인 김 총리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최연소(만 32세) 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데 이어 재선에도 성공하며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패했다. 같은해 열린 16대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논란을 낳았다.
그는 2003년 새천년민주당에 복당한 뒤 출마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선하며 장기간의 휴식에 들어갔다. 2007년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16년 민주당에 복귀한 뒤 2017년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민주연구원장, 포용국가비전위원장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18년 만에 국회의원 배지를 다시 달았고 22대 총선까지 연달아 승리해 4선 의원이 됐다.
김 총리는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의 대승을 이끌며 '신명계'(새 친이재명)로 떠올랐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는 이 대통령의 출마선언문 작성에 기여했고, 이 대통령의 당대표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으며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뛰었다.
이로 인해 경선 초반 정봉주 후보에게 밀리기도 했으나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역전을 이뤄내 결국 수석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난달 4일 김 총리를 지명했고, 지명 29일만이자 같은달 10일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23일 만에 총리가 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 총리를 둘러싼 재산 증식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김 총리의 임명동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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