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저는 여야 대표 아닌 국민통합 '대통령'…野 언제든 만날 것"

취임 30일 기자회견…"가능성 봉쇄하는 것 좋은 방법 아니다"
"야당 만난 후 정리해도 안 늦어, 다만 타협과 야합 구분해야"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달’ 기자회견 생중계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금준혁 박기현 홍유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이제 저는 여당, 야당 대표가 아닌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언제든 만날 것"이라며 협치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는 제목의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야당과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대화할 생각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인 삶도 공직 생활도 그랬지만 벽을 세우거나 선을 그어서 미리 차단,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라며 "야당과 만나고 얘기하고 그 후에 정리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야당 의원들도 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표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야당 쪽 일정에 맞춰서 필요할 때마다 보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영수회담 정례화에 대해서는 "만나서 마음속에 이야기를 다 했는데 일부를 떼서 공격의 소지로 쓰거나 그러면 만나기가 좀 그렇다"며 "(정례화는) 고민을 좀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의 요구에 대해 "불만이 무엇인지 실질적인 논거가 있는 것인지 합당한지 끊임없이 질문을 해본다"면서도 "타협과 야합, 봉합과 통합은 구분해야 한다"고 무조건적인 수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행정권력과 국회권력을 모두 손에 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대야소는 국민께서 선택한 것으로 이것을 '당신들의 문제다'라고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리가 못 하면 내년 지선에서, 3년 후 총선에서 국민들이 중간 평가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은 여소야대로 되게 힘들어하지 않았느냐"며 "또 대통령이 실제로 그렇게 제왕적이지도 않다. 조금 더 낮은 자세로 더 진지하게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