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무위원에게 "권력은 파초선 같아…책임감 가져달라"

"공직자 어떤 태도로 임무 하느냐 따라 다른 결과 만들어내"
"작은 관심과 판단에 누군가는 죽고 살고, 나라 흥망하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제2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에서 중국 고전 서유기의 '파초선'을 언급하며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로 임무를 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파초선을 예로 들며 공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농담 같은 얘기지만 서유기에 그런 게 있다"며 "파초선이라는 부채를 든 마녀에게 손오공이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초선을 한 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폭풍우·태풍이 불고 세상이 뒤집어지지만, 마녀 본인은 잘 모른다"며 "권력이란 그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하는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 아주 작은 한순간 또는 의미 없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 작은 관심과 어떤 판단에 의해 누군가는 죽고 살고 누군가는 망하고 흥한다"며 "더 심하게는 나라가 흥하고 망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큰지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후 두 번째 국무회의에서도 국무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공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평소보다 더 바빠졌죠"라며 "우리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일을 하는 국민의 대리인이지 특정한 인연 때문에 하는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