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첫날 국정기획위 "미확정 내용 보도 자제" 언론 협조 당부

"국민 혼란 우려"…김진표 "소통창구 일원화 필요" 조언
이한주·조승래 기자실 방문인사…현판식서 주먹 불끈 '화이팅'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국정기획위원회는 출범 첫날인 16일 언론에 지나친 보도경쟁으로 인한 혼선 발생을 우려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1차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새 정부 밑그림을 그리는 위원회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것은 당연하다"며 "가능하면 정례 혹은 비정기 브리핑을 통해 최대한 소상하게 언론인과 국민께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통상 결정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발생하는 혼선이 있다. 부처들끼리 혼선이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이 문제"라며 "각 분과위 활동과 운영위 전체 결정 과정, 대통령에 보고되는 과정 속에서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을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는 건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변인은 "그래야 정부 신뢰도 확보되고 안정감 있게 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리된 의견인지 개별 의견인지 (대변인에게) 분명히 확인하고 기사를 작성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자문위원장이었던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정기획위를 방문해 특별 강연을 열어 자문위 활동과 운영방식 등을 공유했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의장도 강연에서 "내부적으로 활발한 논의는 필요한 일이지만 외부에 (논의 내용이) 알려져서 정책 혼선이 벌어진 사례가 몇 가지 있었다"며 "대변인으로 소통 창구를 일원화해서 혼선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대변인은 "국정기획위를 운영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며 "충분히 양해된다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을 활발하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보도 협조 요청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설치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이뤄졌다. 박광온 당시 자문위 대변인은 "조율되지 않은 정책들이 경쟁적으로 보도돼 국민들에게 혼선으로 비춰지고 정부 부처에 부담을 준 사례가 있다"며 "모든 발표는 대변인을 통해서만 한다"고 당부했었다.

실제로 2017년 자문위 당시 파견된 공직자와 당직자들은 회의 내용을 언론 등에 누설하지 않겠다는 '보안각서'까지 받았다. 보안각서를 지키지 않으면 즉시 본래 소속 부서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과 조 대변인은 창성동 별관 1층에 자리한 브리핑실을 찾아 취재진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출범 첫날인 만큼 출근 시간대 국정기획위 로비는 각 부처에서 파견된 실무진과 기자들의 신분 확인 작업이 일일이 진행되면서 혼잡을 빚기도 했다. 국정기획위 행정 실무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있다.

오전 10시에 진행된 현판식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흰 장갑을 끼고 동시에 설렁줄을 잡아당겨 가림천을 내린 이들은 현판식 기념촬영을 하며 주먹을 쥐고 "국정기획위원회 화이팅!"을 외쳤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