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민생' 최우선 참모진 선임…'기재부 개편' 의지

(서울=뉴스1) 심언기 이기림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두 번째 참모진 인선도 '경제·민생'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무적 인선을 서두를 것이란 예상이 높았지만, 당면한 경제 상황 시급성을 감안해 정책실장과 경제성장수석을 우선 선임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수석 인선도 이날 발표하며 경제 회복과 함께 '통합' 의지도 재차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을 3실·7수석·1보좌관 체제로 개편하고, 역할과 기능을 대폭 조정함으로써 쇄신 첫발도 뗐다.

특히 신설된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은 기획재정부 조직 개편이 임박했다는 신호란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성장수석에 하준경 한양대 교수, 사회수석에 문진영 서강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여권 안팎에서 이날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 인선안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이런 예상과 달리 경제·민생 컨트롤타워를 짜는 데 집중하며 이 대통령의 경제 회생 의지를 재차 인사로 천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분야 전문성과 즉시 업무를 시작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참모진 인선과 함께 발표된 대통령실 조직개편도 이 대통령의 정책 철학과 국정 최우선 순위를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3실·7수석·1보좌관' 체제로 개편됐다. 윤석열 정부 '3실·8수석' 체제와 비교해 조직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이재명 정부의 가치를 담은 역할 조정이 중폭 이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국민 안전과 소통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의 위기관리센터를 '국가위기관리센터'로 격상해 안보실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 조직으로 격상했다.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지휘 체제를 간소화하고 권한을 높여 빠른 대응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통합과 소통 기능 확대를 위해 시민사회수석실을 경청통합수석으로 확대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경청통합수석 산하엔 청년담당관도 신설해 미래 세대 의견수렴 창구를 별도로 개설하며 통합·소통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보직은 신설된 '재정기획보좌관'이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함께 3실장 지휘에서 별도 독립된 수석급 직급이다. 재정기획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대선 이전부터 예고해 온 기획재정부 조직 개편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재부가 타 부처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히는 재정 기능을 분산하는 것을 넘어 대통령실의 직접적 역할까지 염두에 둔 신설 보직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강 비서실장은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을 신설해 재정 전략을 담당함으로써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현장에서 완결성 있게 실현되게 할 것"이라며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