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은 정당한 통치행위" 고수…거리두기 시작한 여권

"포기 않겠다" 강경 메시지 일변…선 긋는 참모·잠룡들
구속 이후 구심력 약화 전망…법원 난입 책임론도 부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으로 일단락 됐다. 윤 대통령 측은 끝까지 법적 다툼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서부지법 난입 파장으로 오히려 동력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여권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느껴진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전날 구속영장 발부 후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은 사법 절차에서 최선을 다해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과 정당성을 밝힐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측은 법원과 헌법재판소에 11번의 이의 및 기피 신청이 모두 기각됐지만 여전히 계엄은 정당한 통치 행위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구속 이후에도 끝까지 법리적 다툼에 나서는 것은 이같은 인식과 함께 여전히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계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다르다"며 "이번 사태는 체제와 체제의 대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수 차례 직간접적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때까지 법리 다툼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 된 직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1월1일 관저 앞 시위대에 보낸 손 편지에서는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 15일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나라의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구속 직후 그동안 침묵을 깨고 "다른 야권 정치인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결과"라며 사법부의 공정성을 우려하는 입장을 내놓았고, 여당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고 있지만 구속 이후에도 여당 및 지지층에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재판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행적들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 위기감에 결집했던 보수층의 구심력은 약해질 수 있다.

또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주요 참모들 중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후 칩거 기간 관저를 찾지 않으며 외면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차기 대선 후보들도 더 이상 법리 다툼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구속영장 발부가 향후 헌법재판소 판결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영장 발부와 탄핵심판은 별개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사법부가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층 결집에서 합류한 일부 중도층의 재이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의 일방적인 탄핵 독주 등에 반발하며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탄핵에 반대했지만, 윤 대통령 구속 당일 강성 지지층의 서울서부지법 납입 사태로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jrkim@news1.kr